아직 부산국제영화젠 시작하지 않았지만 레토는 이미 상영된 작품이고 유튜브에 무자막본으로 풀렸기에 그것을 감상했다.
감상 전 기대평
Цой жив
2018년에 빅토르에 관련된 영화를 보리라 상상도 못했다. 사실 이런 영화는 더 빨리 나왔어야 마땅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나 자신의 목소리보다 많이 들은 빅토르 초이의 목소리. 그의 짤막한 인생에 대해서 읽고 보고 듣고 또 읽었기에 그가 지나친 30여년의 삶에 대해 보지 않고도 줄줄 암송할 수준이지만 그래도 또 그의 삶을 보게 될 것이다. 빅토르가 지금까지도 살아있음을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 유튜브 무자막 1차 관람 후기
유태오의 목소리가 생전 빅토르의 목소리랑 소름끼칠 정도로 닮았다. 창법까지도. 빅토르의 팬으로써 까다롭게 들으려고 해도 빅토르의 목소리와 차이가 거의 없다.
그리고 빅토르 최의 일생을 담은 책,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과 내용이 유사하게 흘러간다. 빅토르의 일생이야 정해져있는 내용이기에 스포라고 할만한 요소가 없다. 작중 유태오가 부르는 노래들은 주로 초이의 초창기 앨범인 <45>앨범의 수록곡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자마자 느낀 것이, 이 영화는 대중성을 잡기란 글렀다는 것이다. 확실히 영화 자체는 구소련 예술영화의 형성을 띠고 있어 각종 수상도 많이 했다지만 빅토르의 노래 중에서도 대중성 있는 곡이 아닌 것들이 선정되어 진지하게 이 영화의 대중성이 걱정되었다. 실제로 소련에서 영화사적 업적이 남는 영화들은 영화학에 대한 교본으로나 쓰일 뿐 한국에서 대중성이라는 요소를 부여받진 못했었다.
영화는 빅토르 최의 사망후 발견된 Чёрный альбом (검은 앨범)의 가장 대표적인 곡 Кончится лето로 끝난다. Лето라는 영화의 이름과 수미상관되는 구조이기도 하고, 그 노래로 빅토르의 삶이 끝을 맞았듯 영화도 끝을 맞는다.
또한 생전 빅토르 최가 영화 주연으로써 등장한 영화가 있는데 이글라(Игла) 라는 영화이다. (왓챠에도 있음) 해당 영화에 거의 주연으로 등장한 스빠르딱의 배우분이 레토에 출연한다. 살아있는 빅토르와 함께했던 사람이 이제는 빅토르를 추모하는 영화에 출연했다니. 여러모로 볼만한 영화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빅토르의 노래로 범벅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그 분량이 그렇게 많지만은 않다는 것.
1981년 빅토르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부를 담은 영화가 나왔으니 앞으로 그 뒷부분을 담은 영화만 나오면 된다. 러시아는 일해라.
부산국제영화제 레토(Лето) 감상평, 관람후기
2018. 9. 30. 22:58